지난겨울 나는 캐나다 도착하자마자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코스트코 멤버십을 가입하였다. 그리고 난 약 5개월가량 지나서 멤버십을 해지하기로 한다.
그동안 내가 코스트코를 이용한 횟수는 오프라인에서 3회. 온라인 주문으로 1회가 전부이다. 집 근처에도 롱고스, 푸드베이직, 프레쉬 코, 월마트 등 여러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많이 위치해 있어서 그때그때 필요한 건 퇴근길에 잠깐씩만 들러 구입하면 되므로 편리하기도 하고 코스트코와 가격차이도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세일할 때는 굉장히 저렴하기 까지 하다. 집에서 코스트코까지는 차로 20분 거리 정도로 그리 장거리는 아니지만 굳이 날 잡아 시간 내서 가기에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되었다. 네 가족이 장보기에는 그냥 근처 슈퍼마켓이 저렴하고 무엇보다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탈퇴를 부르는 이유
코스트코는 기본적으로 대용량의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매장 인테리어를 최소화한 창고형 매장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유명한 만큼 일주일 내내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평일 오전 중에 방문해야 그나마 쇼핑다운 쇼핑이 가능한 것이다. 주말이나 평일 오후에는 주차 공간이 없는 문제부터 시작하여 쇼핑카트도 부족하고, 계산대 줄도 너무 길어서 한번 다녀오면 진이 다 빠지며 이런 붐비는 인파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이유는 대용량 위주의 판매이다. 처음 코스트코에서 산 머스터드 소스 2개입 중 하나, 핸드워시 등등 몇 가지 상품이 5개월이 지난 아직까지 개봉도 안 한 채로 남아 있다. 물론 식구가 4명 이상 되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하여 한꺼번에 대량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겠지만 물건의 가격보다 접근성 및 시간의 경제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는 영 아니었던 것이다. 1층 편의점에서 5,000원에 파는 물건을 차로 17분 거리 대형마트에서 3,900원에 판다고 거기까지 가지는 않는 스타일이랄까. 돈보다 시간이 더 우선이다. 하물며 요즘에는 또 직접 가서 사기보다는 밤에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집으로 배송받는 경우가 더 많다. 가장 좋은 대안으로는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이다. 한국에 쿠팡 로켓배송이 있다면 북미에는 아마존 프라임이 대세란 사실. 와서 보니까 쿠팡이 아마존 방식을 그대로 따라 했다는 점도 곧 알 수 있었다.
결국 코스트코 멤버십 해지하다.
아무튼 직접 가입했던 코스트코 매장 고객센터에 가서 해지한다고 말하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지를 해준다. 해지 사유를 살짝 물어보길래 그동안 잘 안썼고 앞으로도 잘 안 올 것 같다고 하니 더 이상 묻고 따지지도 않고, 카드 반납 후 해지가 되었다. 한번 해지가 되면 18개월 동안은 재가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1년 멤버십 비용 중 그동안 사용했던 달을 계산하여 일부 금액만 환불해 주는 줄로 알고 있었으나 세금을 포함하여 냈던 금액을 그대로 전액 환불을 받았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물건을 왕창 살 일이 있지는 않은 한 당분간은 재가입은 안 할 듯하다. 일단 사람이 많은 게 제일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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