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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야기

무인계산대, 키오스크 뜻과 원래 의미

by 캐나다와뉴질랜드 2022. 10. 24.

얼마 전 우연히 신조어 사전에 '키오스크(Kiosk)'가 등재되어 있는 걸 보고 좀 의아했다. 다른 곳을 좀 더 검색해 보니 이번에는 경제용어사전에도 이 키오스크가 등장하고 있었다. 신조어가 아닐뿐더러 경제용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이 '키오스크'. 몇 년 전부터 소리소문 없이 등장한 세상에 없던 이 무인계산대를 누가 처음 키오스크라고 칭하면서 한국에서는 이 '무인 주문기' 내지는 '셀프 계산대'가 '키오스크'라는 이름으로 굳혀지고 있다. 키오스크는 원래 무슨 뜻일까?

키오스크(KIOSK)의 사전적 정의

사전에 등재된 이 키오스크의 사전적 정의는 스낵이나, 신문 따위의 판매를 위해 마련된 작은 장소, 부스(Booth)를 뜻하는 단어이다. 순우리말 표현 중 가장 유사한 의미의 단어는 구멍가게이다. (출처: 나무위키)

내가 11여 년 전 뉴질랜드에서 Kiosk라는 단어를 처음 듣고 그 뜻을 찾아보기 위해 검색을 한 게 기억난다. 그러니까 요즘 이 셀프 계산대가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2016년 이전에는 KIOSK를 구글 이미지에서 검색해 보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들이 나왔다. 모두 간이매점, 가판대 등의 사진들이었다.

키오스크
키오스크(Kiosk)

일본에서는 특히 기차나 지하철 역사 내의 구내매점을 가리키는 말로 키오스크(キオスク)라는 단어를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었다.

일본의 키오스크(가판대)
일본의 키오스크(가판대)

이처럼 키오스크(Kiosk)라는 단어는 이렇게 영어사전에도 있듯이 신조어가 아니라 원래 외국에서 신문판매소, 스낵 매점 등 간이 부스로 마련된 가판대나 판매소의 뜻으로 쓰고 있던 단어로 고대 페르시아, 터키어에서 유래하였고 당연히 애초에 '무인'이라는 의미는 내포되어 있지 않았다.

키오스크라고 칭하는 건 무엇이 문제인가?

외국에서 불리는 이 "무인계산대"의 정식 명칭으로는 셀프 오더 키오스크(Self-Order Kiosk), 디지털 키오스크(Digitl Kiosk)라고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그냥 키오스크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인이든 아니든 일단 주문을 받고 지이 이루어지는 구매 포인트(POS: Point of Sales)라서 간단히 키오스크로 통칭하는 것인 반면에, 국내에서는 꼭 이 화면 터치가 가능한 '무인단말기'만이 키오스크라고 한정되어 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점원이 계산하는 카운터도 역시 일종의 '키오스크'인데 "주문은 뒤쪽 키오스크에서 하세요."라는 말은 외국인이나 영어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좀 아이러니하게 들린다. 즉, 무인계산대를 키오스크라고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로지 무인계산대'만' 키오스크로 불리는 것은 지양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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